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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회계사 세무사 되고 싶은 학생 다 모여라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0.11.02   |   조회: 7604

[작지만 큰 특성화 大學]  "회계사 세무사 되고 싶은 학생 다 모여라."

 

[작지만 큰 특성화大學] [1] 웅지세무대
국내 유일 세무·회계 전문 대부분 기숙사 생활하며 밤 10시30분까지 자기학습
매학기 50여명 중도탈락 지난해 회계사 11명 배출

경기북부에는 규모는 작지만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특성화 대학'들이 있다. 파주의 웅지세무대학과 고양의 농협대, 두원공과대학 파주캠퍼스가 바로 그곳이다. 웅지세무대학은 국내 유일의 세무·회계대학으로 2004년 개교 이래 354명의 회계사·세무사·세무공무원 합격자를 배출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농협대는 졸업생 전원이 단위농협 6급 직원이 되는 안정성이 강점이다. 두원공과대학은 스마트폰콘텐츠과와 브랜드디자인과, 자동차손해보상과 등 시대를 앞서가는 학과를 통해 취업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파주캠퍼스는 경기도와 함께 LCD 자동화 시스템, 웹디자인 등을 가르치는 기술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경기북부 특성화대학들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최영한 총장
1일 오전 6시 파주시 탄현면 웅지세무대학. 어둑어둑한 언덕 위에 자리잡은 캠퍼스 기숙사에 하나둘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세무·회계 관련 책을 껴안은 학생 1200여명이 오전 8시 30분에 시작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바쁘게 기숙사를 빠져 나왔다.

조용했던 학교는 오후 4시 30분 수업이 끝나자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인근 식당에서 온 승합차 2대가 오랜만에 순댓국과 갈비로 외식을 하려는 학생들을 기다렸다. 음식점이 있는 마을로 나가려면 차량으로 5분은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저녁이 되자 이번에는 도서관 지암재(志巖才)와 여민재(與民齋)가 밤늦도록 환하게 불을 밝혔다. 도서관 천장에는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라고 적힌 명판이 가을 바람에 흔들렸다.

학원장이 "학원 안 다녀도 되는 대학 세우겠다"며 설립해

국내 유일의 세무·회계 특성화 대학인 웅지세무대학은 회계사이자 유명 세무·회계 학원장인 송상엽(44) 이사장이 "따로 학원을 안 다녀도 되는 대학을 세우겠다"며 2004년에 설립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이 대학 수업 외에 이중으로 학원을 찾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만큼 웅지세무대학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우선 1400여명의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기숙사에서 술을 마시거나 무단 외박 등을 하면 벌점을 받는데 10점이면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 반면에 학교 곳곳을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면 상점을 받을 수도 있다. 기숙사는 4~6인실에 체력단련실과 동아리실, 동영상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또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오후 10시 30분까지 도서관에서 '자기학습'을 해야 한다. 자리를 비워 벌점이 쌓이면 도서관 전용석 대신 일반 강의실에서 공부해야 한다. 매주 치르는 시험도 일반 대학과 다른 점이다. 이 과정에서 매 학기 50명의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기도 한다.

회계사·세무사 출신의 교수진 82명도 교수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학기마다 자신의 강의 동영상을 놓고 다른 교수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수업에 필요한 교재도 직접 집필한다.

1일 오후 파주시 탄현면 웅지세무대학의 도서관‘지암재(志巖才)’에서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암재는 바위처럼 단단한 뜻을 품고 재주를 세상에 펼치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웅지세무대학 제공
개교후 6년간 세무공무원 246명 배출

이런 차별화된 시스템은 '기숙학원 같다'는 비판 속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 회계사와 세무사 최연소 합격자를 동시에 배출한데 이어 작년에는 회계사 11명, 세무사 16명, 세무공무원 10명이 이곳에서 나왔다. 회계사는 아주대, 전남대보다 많아 전국에서 19번째였다. 6년 동안 세무공무원이 된 학생은 246명이다. 최영한(49) 총장은 "시골에 있는 전문대에서 공인회계사가 한 해에 10명씩 배출된다면 누가 믿겠어요?"라고 말했다.

성과가 나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을 졸업하고 회계사나 세무사가 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도 생겼다. 신해성(37)씨는 1999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웅지세무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회계사는 하고 싶은 데 나이는 많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2년 동안 압축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고 결국 목표로 하던 회계법인에서 일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회계정보과에 재학 중인 신이헌(32)·지정현(27)씨는 늦깎이 부부 대학생이다. 2007년 결혼한 뒤 부부 세무사가 되겠다며 함께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다. 19개월 된 아기를 돌보기 위해 신씨는 경기도 부천에서 통학한다. 매일 아침 맨 앞자리를 맡는 것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지씨의 몫이다. 지씨는 "그동안 국문학, 수의학, 사진 등 관심 분야가 참 많았죠. 이제 남편과 같은 꿈 꾸며 공부하니까 힘들지만 보람차요"라고 말했다.

웅지세무대학은 앞으로 4년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자격 취득 뿐만 아니라 세무와 회계를 학문적으로 공부해 유학까지 갈 수 있는 커리큘럼도 만들 계획이다. 최 총장은 "6년 전에 360명으로 문을 연 학교가 이제 전국에서 온 학생 1400여명이 다닐 만큼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로 어려웠던 4년제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숙사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은 최근 추가로 확보한 6000㎡의 부지에 2012년부터 기숙사와 학생회관, 실내체육관 등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는 회계정보학과와 재경행정과 등 6개 과에서 1000여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3년제인 회계정보과와 재경행정과, 감정평가과는 각각 공인회계사·세무사와 7급 세무공무원, 감정평가사를 키워내는 곳이다. 2년제인 국제회계과와 세무행정과, 세무회계과는 미국 공인회계사와 9급 세무공무원, 세무실무전문가를 목표로 한다. 수시모집(595명)은 오는 23일까지며 정시모집(402명)은 다음달 17일부터 1월 8일까지 접수한다. ☎(031)940-3113 www.wa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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