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분야, 우리가 최고]웅지세무대학 국세 공무원, 출신학교 지형도 바꾼다.
학교서 취업준비까지 책임져 … 회계사·세무사 출신 교수 많아
웅지세무대학 세무행정과는 2005년 세무직 9급 공무원 18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57명의 7·9급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국 국세 공무원이 2만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의 1%가 넘는다. 길지 않은 역사를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비율이다.
이런 빠른 성장의 배경은 바로 전문화·특성화된 교육과정이다.
이 학과는 2년제 특성에 맞는 전공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고, 전문자격증이나 관련분야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진이 직접 집필한 교재로 강의한다. 매주 실전과 같은 수시고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수 연구실 문턱을 낮춰 수업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개인교습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학과 전용 독서실인 여민재(259석)까지 운영하고 있다.
회계학과 세법 중심의 실용적 교육이 이뤄지는 세무행정학과 커리큘럼은 세무공무원이 되어서도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졸업생들의 평가다.
그러나 웅지세무대학에서는 세무행정학과가 운영하는 교육시스템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 대학 자체가 철저하게 특성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해야 하는 일반대학 학생들은 학점관리를 위해 학과 공부를 해야 할 뿐 아니라 자격증을 따기 위해 '취업 사교육'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방학이면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에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웅지세무대학 학생들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학과 공부가 취업준비이자 자격증 준비이기 때문이다.
수시고사도 모든 학과에도 이뤄지고 있다. 일반대학은 중간·기말 2번의 시험을 치르지만 이 대학은 15주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16주차에 단 한번 기말고사를 실시한다. 대신 매주 복습을 목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또한 이 대학에서는 전교생을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있다. 기숙사 입주는 이 학교가 개교할 때부터 실시한 것으로 수업을 위한 이동시간을 최소화해 공부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저녁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모든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지정좌석에 앉아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사감들과 선배들이 수시로 순회, 좌석이탈 여부를 확인하고, 벌점이 누적되면 자동으로 기숙사에서 퇴관시키는 엄격한 운영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웅지세무대학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우수한 교수진이다. 이 대학은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한 교수진을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각 방면에 정통한 실무경험과 직접 수험생활을 경험했던 선배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슬럼프, 효율적인 공부방법, 학습습관 등을 세심하게 지도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은 월 1회 이상 지도학생과 상담하도록 의무화 되어있다. 상담내용은 가정통신문에 기록되어 시험성적과 함께 매주 학부모에게 발송된다.
이뿐 아니라 학교는 교수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철저한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매 학기 교수법과 강의 수준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무작위로 수업내용을 촬영, 학과 교수들이 모여 상호 강의평가를 하고 강의기술과 교과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한편 웅지세무대학은 미국 주립대학인 'Weber State University'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을 유학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1~2년 과정을 마친 후 미국에서 2~3년 더 공부하면 현지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국내에서 부담해야 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등록금만 내면 된다.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영어특별과외가 제공된다. 특히 학교측은 자매결연 대학을 확대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웅지세무대학 관계자는 "요즘 취업이 최대 관심사인데도 강의실에서는 아직도 철지난 교재와 폐기된 이론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전문대학들은 학생의 미래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